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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T STORY

아보카도 나무 키우기

구름따라여행 2019. 2. 24. 23:22


아보카도 이야기

                   & 아보카도 나무 키우기




한국에서 지낼 때에는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호주에 와서는 다양하게 접하고 즐기고 있다.


우선, 농장 생활 할 때 다뤘던 작물이다!!


얼마나 많은 아보카도가 내 손을 거쳐 갔던지 






농장에 있을 때에는 상태 좋고 정말 정말 정말 커다란 아보카도들이 많았는데, 시중에서는 그렇게 커다란 아보카도는 찾아볼 수가 없다ㅋㅋ

농장에서는 일에 질려서..  잘 먹지 않았는데, 요새는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즐겨 사용하고 있다. 



아보카도는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종류가 약 400종에 달한다고 한다.

종에 따라서 모양새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과육도 차이가 있다.


그 중,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배 &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종은 하스(Hass)라고 한다.

내가 일하던 농장에서는 하스(Hass)랑 셰퍼드(Shepard)를 다뤘다.


질감은 비슷했는데, 하스가 셰퍼드 보다 더 기름지고 물기가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났다. 개인적으로 셰퍼드가 씹는 맛이 있어서 더 맛이있었다!!



아보카도 나무 키우기


매 아보카도는 복숭아 처럼 과육 안에 씨앗이 '하나' 있다. 그 씨앗을 발아시키면 !! 아보카도 나무를 얻을 수 있다는거 !!

일단 아보카도 씨앗을 깨끗이 씻어 준 뒤, 얇은 막으로 된 껍질을 벗겨준다! 껍질은 손으로 무작정 벗기려하면 검은 물들고 손톱 사이에 끼기도 하고.. 물에 2~3시간 정도 불리면, 정말 부드럽게 껍질이 벗겨졌다!


씨앗에 이쑤시개를 박아서 고정시켜 놓고 키우는 사진들을 많이 봤는데..정말 아파 보인다 ㅠㅠ

나는 돔 모양 뚜껑이 있는 테이크어웨이 플라스틱 음료잔에 뚜껑을 거꾸로 놓고 그 위에 씨앗을 올렸다.


그리고 씨앗이 1/3 잠기도록 물을 채워줬다.



이제부터 시간과의 싸움이다. ㅎㅎ

볕이 잘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놔두고 물은 하루에서 이틀에 한번씩 갈아줬다. 


(귀차니즘이 들던 때에는 4~5일에 한번 갈아줬는데도.. 죽지 않고 잘 살긴했다.....)


대략 열흘 정도 지나니 씨앗이 갈라졌다. 어떤 분들은 한달이 넘게도 걸렸다고 한다고 하니, 인내심이 필요하다.

씨앗이 갈라지면 밑으로 뿌리가 나온다.ㅎㅎㅎ



3주차 됐을쯤에 약 1cm 정도의 뿌리가 자랐고, 그 후로는 폭풍 성장 !!



일주일 사이에 뿌리가 생각보다 빨리 자라서 신기했다.

뿌리가 웬만큼 자라면, 이제 위로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뿌리가 이 정도 나왔을 때 바로 흙에 옮겨 심어두 되고, 좀 더 나뒀다가 새싹이 올라오고 웬만큼 자랐을 때 화분에 옮겨 심어도 된다.

나는 매일 물 갈아주는 것 보다는 화분에 물을 주는게 덜 귀찮아서 ㅋㅋ 빠르게 화분으로 보내버렸다.



뿌리가 다치지 않게 잘 심어주면 된다.



씨앗을 흙으로 덮지 않아도 되고, 물은 매일 넉넉하게 줘야한다.



흙에 옮겨 심고 3주 뒤 모습(7주차)

뿌리가 안전하게 자리 잡았고 새싹이 빠르게 자랐다.



또 일주일 후(8주차), 

이파리가 5개 넘게 생겼다!!



 또 일주일 후(9주차), 분갈이를 해줬다.

혹시라도 씨앗이 잘 자라지 못하고 죽을까봐.. 하나라도 건져보자하는 심정으로 여러개의 씨앗의 뿌리를 얻어서 심었는데, 신기하게도 하나도 죽지 않고 잘 자랐다. 너무 좁은 공간에 심어준터라, 뿌리가 서로 엉킬까봐 빠르게 옮겨주었다. 뿌리가 다치지 않게 주변 흙까지 한번에 퍼서 옮겨주었다.



대략 두달이 지난것 같다. 잎이 꽤 풍성해졌고 곧 열매가 맺힐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아보카도 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접목이 되어야한다. 접붙이는 과정을 통해, 성숙된 개체(Mature grafted variety)가 되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농장에서는 꿀벌들이 이 역할을 대신하는데, 가정 집에서는 이 부분이 어려운 부분이다. 


아보카도 꽃에는 Protogynous dichogamy라고 불리는 플라워 패턴이 있는데, 이는 한 나무에서 피는 꽃에 양면(암,수)이 있다는 것이다. 아보카도 꽃은 한번에 양면의 꽃이 오픈되었다가 닫히는게 아니라, 암꽃이 오픈하면 그 다음에 수꽃이 오픈하는 식으로 나뉘에서 대략 반나절씩 오픈한다. 

아보카도 플라워 패턴은 A 타입과 B 타입으로 구분된다. A타입은 아침에 암꽃이 개화하고 오후에는 수꽃이 개화를 하는 반면에, B타입은 오전에 수꽃이 개화하고 오후에는 암꽃이 개화를 한다. A타입과 B타입을 섞어 심기를 하면, 암수 꽃이 개화시기가 같아서 결실률이 더 높다고 한다.


열매를 맺으려면 대략 3~4년 정도 성장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잘 자랄 수 있을까? ㅎㅎ



씨앗과 흙 그리고 화분만 있으면, 쉽게 키울 수 있는 것 같다.

종종 야채 모종이나 꽃이 핀 화분을 구입해 키우긴 했어도, 나무의 씨앗을 직접 발아해서 키워본건 처음인것 같다.


솔직히 열매를 기대하진 않지만, 씨앗에서 뿌리가 나오고 새싹이 돋고 자라는 모습을 보니 .. 자연의 신비를 느끼고 재미있기도 하고, 또 자식 같고 ㅋㅋ 가족 같은 ㅋㅋ 느낌이다. 내가 물과 관심을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가녀린 녀석들ㅋㅋ 그렇다.. 고새 정이 많이 들었다. (+책임감..)


아이들 있는 집에서 한번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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