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시드니 플래밍턴 (시장) 과일 팩킹 잡 


시드니에서 지내던 시절농장 혹은 공장에 가서 돈을 벌겠다며, 이곳 저곳에 CV를 보내가며 구직활동을 했다. 

한인 잡은 하지 않겠다는  오기를 부리며, 오지 잡만을 구하고 있던 시절..

꽤나 많은 곳에 이력서를 돌렸지만, 바로 연락이 오는 곳은 거의 없었고, 연락이 오더라도 생각보다 조건이 별로였던 터라, 초조함만 더 커지고 있었다.(결론적으로 바로 연락이 오는 곳 보다, 한참 후에야 연락이 오는 곳이 더  많았다​)

허허.. 조급한 마음에 한인 사이트....를 접속해서 구직 광고를 보고 있었는데!!

그때, 눈에 딱!!! 들어온,  과일 팩킹 잡

(한인 잡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 어디루..... ???)

일단 해보자'라는 맘에, 연락 해서 바로 출근 날짜를 잡았당...


그렇게 시작하게 된, 시드니 플래밍턴 시장,  과일 팩킹(Packing)’ 


5시 30분에 일이 시작된다. 차가 없던 터라, 새벽 첫 트레인(전철)을 타고 로즈에서 플래밍턴으로 이동 했고​첫차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촉박했던 기억이 난다

도착하자 마자, 바로 일 시작!!

슈퍼바이저가 한인이었다. 그 윗사람은 오지? (몰라 여튼 ㅋㅋㅋㅋ)

우리(친구랑 나)는  총 3일간 일을 했는데.. (사정상 ㅜㅜ)

하루에 대략 7~9시간 일했다.

(우린 처음 일하는 거라 힘들거라며 배려해주신 .. 원하면 더 늦게까지 일 할 수 있었음)


이곳 시급은 15불 캐쉬잡으로, 다른 한인 잡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였다.

(일을 오래하면 시급이 오른다고 했으나, 최대 16불까지 오른다고 함...)

 

슈퍼바이저가 매일 저녁, 다음 날에 출근 하게 될 사람의 명단을 메시지로 발송해주었고, 그 명단에 이름이 있는 사람은 다음 날에 출근 하면 되는 .. 그런 식의 일이었다.

 

이곳의 일은 농장에서 과일 등을 콜스나 울월스로 납품하기 위한 작업 !!

벌크 포장 된 (박스에 무작정 쌓여오는) 과일을  판매용 플라스틱 박스 or 망에 포장하는 일이었다. 

여기서 다뤘던 과일은 그 당시 키위, 아보카도, 라임, 레몬, 만다린, 패션푸르츠, 마늘, 사과 등등.. (여기까지 생각난당)’


키위 하나만 해도 종류가 그린, 골드 ..  다양했고, 여기서 또 콜스 납품용, 울월스 납품 용이 다 달랐다., 

오더(주문)에 따라서 할 일이 정해졌던 터라, 바로바로 해야 하는 일도 빠르게 바뀌었다.

(굉장히 정신 없었고, 빠르게 움직여야 했던...)

중간중간, 사람들은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는데,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 

그냥 사람들의 움직임을 무작정 따라하기도 했다  ("나도 뭔갈하고 있긴해요"라고 보여지길 위해..)

 

일은 대체적으로 어렵지 않고 단순했지만 작업장의 돌아가는 패턴이나, 매 상황 마다의 다른 팩킹 준비 등을 적응하고 손에 익히려면.. 다소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는 개인적인 견해..

 

창고 안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해야 한다는 것, 반복되는 업무, 움직임이나 팩킹이 느려지면 받는 눈총.. 

그 당시에는 공장에서 일하는게 처음이었던 터라, 일 끝나고 집에 오면 온몸이 쑤셨고 다음 날 아침이면 더 죽을 것 같았던 ㅋㅋ 

(농장에 와있는 지금..  생각해보면ㅋㅋㅋ 그냥 피식 피식 ㅋㅋㅋㅋ 웃음만 난다 ㅋㅋㅋㅋㅋㅋ)

 

지금 가면, 더 잘 할 수 있을텐뎈ㅋㅋㅋ


Anyway

   

그 곳에서 일한지 3일 째 되는 날, 현재 지내고 있는 '농장에서 연락이 왔다

(3일만 일찍 연락 줬어도 여기서 일 안 했을 텐데.. .. 일 구하고 나면, 연락 오는ㅜㅜ)

  

농장에서 연락 받은  그날 저녁 

 우린 바로 시드니 -> 케언즈비행기 표를 예약했고,  2일 후, 우린 케언즈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결정부터 행동까지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내 손엔 바질이 들려있었을 뿐..  

(지금 생각해도 우린 좀 쩔었다.)  

농장에서 사람을 급히 구하고 있던 터라, 뜸들일 틈이 없었다  ㅜㅜ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플래밍턴 슈퍼바이저에게 그 동안의 페이에 대해 얘기를 하니2주 노티스를 지키지 않았기에 윗분들이 페이를 못준다고 했단다.... (아.. 한인 잡 .. 한인 슈퍼바이저.. .. ㅠㅠㅠㅠㅠ)

 

우리도 급히 일 그만 두고 나왔으니  할말 없지 ..  그쪽도 다시 사람 구해야 하고 .. 

여튼 민폐였으니..  미안한 마음에 

슈퍼바이저들 술값이나 하라고 생각하고 쿨하게

 

 ^^ 알겠습니다.’ 

 

답변 하고 3일 페이를 ($400 x 2 = $800불 가량) 포기했다

 

 헌데 몇 주 후, 계좌를 확인해보니 정채모를 400불(2명 800불) 이 입금이 되어있네 ????????????????

 

 

 알고 보니, 우리랑 같이 일을 시작했던 한국인 여자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는 이틀 째에, 늦잠을 자고 출근을 못하는 바람에 짤림 .. ㅜㅜ)

 

  그 친구에게도 페이를 안 해주겠다고 하던 슈퍼바이저..  ㅋㅋㅋㅋㅋㅋㅋ

(그 친구는 일방적으로 슈바가 일을 주지 않아서 짤린거였는데.. 안준다고 했다고 함..)


  정의의 사도였던 그 친구는 페이를 해주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며, 신고를 하겠다고 했고, 그 후에 일은 어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친구 덕에 우리까지 덩달아서 페이가 입금되게 되었다는거 ㅋㅋㅋㅋ

 

 농장에 오며 연락은 끊겼지만아직도 그 친구의 패기에 감탄할 뿐이다  20대 초반에 어린 친구였는데. . 

대담한 친궁 정말 정말  땡큐베리머치 ㅠㅠㅠㅠㅠㅠㅠ

 

--------

 


호주에서는 '법'상으로 하루를 일하던 이틀을 일하던 간에, 일한 만큼의 페이를 지급해야한다고 한다

(우리 같이..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지속적으로 발생하겠지.... 라는 죄착감 ㅜㅜㅜ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ㅜㅜ)


꿈과 희망을 안고, 인생의 경험 삼아 또는 휴식 삼아서

 이곳에 오는 워홀러들..

자신이 일한 만큼의 보상은 꼭 받을 수 있길..ㅠㅠ


-2016.03.07 작성-




댓글